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는 극심한 만성 간 질환의 말기 증상을 말한다. 간경변증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간세포가 사멸하고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여 간 조직에 재생결절과 같은 섬유상 결합 조직이 증식하게 되어 딱딱해지면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간경변증은 간 표면에 크고 작은 융기가 생기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굳어지고 위축되는 만성 질환이다. 가장 일반적인 발병 원인으로는 만성 B형, C형 간염과 과량의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이다. 약물, 대사 이상, 영양불량, 담도폐색 등도 그 외의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영양 불량에 의한 간경변증은 단백질 섭취 부족 중에서도 특히 메티오닌 및 콜린의 섭취 부족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40% 정도에 달한다. 간경변증의 증상으로는 천천히 진행되는 간기능 손상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보통은 피로, 전신쇠약, 소화불량,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체중 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증세가 진행이 되어 간기능이 저하되면 대사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데, 빈혈이 생기거나, 쉽게 멍들거나, 감염에 민감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도 피부에 붉은 반점이 거미 모양으로 나타나거나, 호르몬 대사의 이상으로 손바닥이 정상인보다 붉어지거나, 남성의 경우 가슴이 커지면서 성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경변증의 진행은 혈류 장애를 발생시킬 수 있다. 문맥을 통해 간으로 모인 소화기관의 혈액은 증식된 간의 재생결정에 의해 식도, 위, 장, 비장에서 정맥류를 만든다. 혈류장애가 진행되면서 간세포의 알부민 합성기능이 저하되고 혈청 알부민 농도가 저하되게 된다. 그러면 복수가 차고 양쪽 다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간기능의 저하로 황달이 나타나거나, 간성혼수로 인해 의식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식도정맥류 출혈 등이 발생하게 되면 피를 토하거나 흑변, 혈변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 밖에 합병증으로 문맥 고혈압으로 인한 비장비대, 원발성 세균성 복막염, 간-신증후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간경변증은 또한 영양소 대사장애로 인한 심각한 영양불량 상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 단백질 대사에 변화를 발생시켜 단백질 합성, 아미노산 대사, 요소와 암모니아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단백질 합성의 감소는 저단백질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단백질 이화작용이나 체내의 출혈, 아미노산의 소변 배출 증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간에서 요소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의 활성이 감소되면서 요소 생성이 감소하게 된다. 동시에 혈중 암모니아 수치는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심하게 손상된 간의 경우 정상적으로 혈장 아미노산을 제거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아미노산 농도를 상승시키게 된다. VLDL, HDL과 같은 지단백질은 간에서 합성되는데, 지단백질의 합성장애나 지방산의 합성 증가 및 산화 감소 등과 같은 지방 대사 과정에 변화가 초래되며 간에 지방이 축적되게 된다. 간경변증 환자는 질환이나 합병증, 알코올 남용 등으로 인하여 비타민과 무기질 결핍이 흔하게 나타난다. 불충분한 식이나 흡수장애, 대사 이상 등으로 인해 엽산,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비타민 B6, 비타민 B12, 비오틴과 같은 비타민이 결핍되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난다. 또한 지방변증이 있는 경우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불량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간기능 손상은 레티놀 결합 단백질의 합성과 비타민 D 활성화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 비타민K 결핍은 혈액응고 시간을 지연시켜서 식도나 그 외 소화기관의 대량 출혈의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수분-전해질 불균형이나 복수가 있어 이뇨제를 사용할 때에는 칼륨, 마그네슘, 아연이 결핍될 가능성도 있다.
간경변의 치료는 식이와 약물요법을 활용하여 남아 있는 간기능을 최대한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또한 질환의 임상양상을 조절하며 간성혼수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이다. 간기능 부전상태가 진행되면서 심각한 상태에 이르면 간 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간경변의 영양관리는 간기능의 손상 정도와 합병증의 발병 정도에 따라 식사원칙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간기능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알코올, 한약, 과잉의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복수, 간성혼수, 식도정맥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면서, 영양소의 결핍증을 예방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식을 통해 에너지는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당질과 지방은 체내에서 단백질 이화를 방지하고 간기능의 보호 및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통 식이 단백질은 간세포의 회복과 감염 방지를 위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암모니아 형성을 악화시키고 간성혼수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결과적으로 에너지는 충분히 섭취하고 단백질은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고, 어떤 영양소이든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간경변증 치료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또 복수나 부종이 있는 경우 나트륨과 수분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통해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타민 B 복합체(비타민 B1, B2, B6, B12, 엽산, 니아신)를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할 때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다수의 간경변증 환자는 좋은 영양상태를 위해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하루 4~6끼로 나누어 자주 식사하는 것이 좋다. 식도정맥류가 있는 경우 출혈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딱딱하거나 거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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