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것을 위 배출이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기능이 필요하다. 하나는 음식물을 작게 부수어 섞고, 고형물을 작은 크기나 액상에 가까운 형태로 만들어 주는 과정이다. 다른 하나는 위 기저부의 추진력으로 음식물을 유문을 통하여 십이지장으로 밀어내는 과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이상이 생기면 위울체가 생긴다.
음식물의 형태 및 크기 등 물리적 성질이나 영양조성에 따라 위 배출의 속도가 달라진다. 특별히 지방질의 섭취는 위 배출을 가장 지연시키는데, 지방산의 길이가 길수록 지연도 길어지게 된다.
위 배출 지연의 원인으로는 주로 기계적 폐색과 위운동 기능장애가 있다. 기계적 폐색의 경우 위장관이 유문협착, 소화성 궤양, 위 신생물 등의 원인으로 인해 구조적 폐색이 되어 정상적인 위 배출에 방해를 받아 고형 및 액상 물질의 위 정체현상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외과적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구조적 폐색이 없음에도 위운동 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위 배출에 어려움이 있으며 위울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위 정지(gastric stasis)라고 한다.
이런 경우 주요 증상으로는 배가 더부룩하게 느껴지는 복부팽만감과 조금만 먹어도 빨리 배가 불러오는 조기 만복감이 있다. 위울체가 있는 경우 메스꺼움, 구토, 복통,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는데, 만성화되면 체중이 감소하며, 위석 형성 등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위운동 기능을 저하시키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일시적 위 배출지연과 만성 위정지가 있다. 일시적 위 배출 지연의 경우는 회장 수술 후, 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나 기타 감염의 경우, 고혈당증, 당뇨병성 케톤증, 저칼륨혈증과 기타 전해질 불균형, 갑상선기능저하증, 그리고 약제 사용시 일어날 수 있다. 만성 위 정지는 당뇨병으로 인한 자율신경증, 콜라겐-혈관 질환, 위산 과다성 소화기 질환, 무산증, 악성빈혈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위축성 위염, 기아나 신경성 식욕 부진으로 인한 에너지 결핍, 근위축증, 중추 또는 말초신경 장애의 경우에 위운동의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위 배출 지연 시 영양관리를 할때는 구조적 폐색의 경우와 위운동 기능저하의 경우로 나누어 관리해야 한다. 구조적 폐색 부분이 있을 경우 폐색 부분을 통과할 수 있는 식품을 공급하여야 하는데, 폐색 정도에 따라 환자가 수용할 수 있는 식사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폐색이 심하지 않은 경우 부드러운 연식을 제공하고, 완전 폐색이 된 경우에는 일반유동식을 제공하는데, 소량씩 자주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폐색 부분 아래로의 경장영양이나 정맥영양을 사용해야 할 수 있다. 위운동의 기능 저하시 영양공급은 또 다른 관리가 필요하다. 위운동이 저하된 환자는 딱딱한 고형의 음식을 잘 수용하지 못할 수 있다. 당뇨병, 수술 후, 특발성 위마비와 같이 심하지 않은 위 배출 장애 환자의 경우에는 지방 함량이 적은 연식을 소량씩 자주 제공함으로써 식사에 잘 적응하도록 하고 저섬유소식을 권장하여야 한다. 씹을 수 없거나 딱딱한 고형 음식물을 배출시킬 수 없는 좀 더 심한 위마비 환자의 경우에는 액상 음식은 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판되는 경관유동액을 이용할 수 있다. 또는 등장성 영양액을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소량씩 주입하면 환자들이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단량체 영양액은 고삼투압으로 인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환자가 경구용 액상 유동액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는 공장을 통한 경관급식이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펌프를 이용하여 천천히, 지속적인 주입방법이 선호된다. 왜냐하면 중력에 의한 주입보다 복부팽만감, 메스꺼움, 구토, 덤핑 증후군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십이지장으로의 영양액 주입은 십이지장 내의 내용물이 다시 위 내로 역류될 수 있으므로 금지하는 것이 좋다. 비정상적인 십이지장운동은 위운동 기능장애와 관련되는데, 구강이나 장기부전으로 인한 경장영양을 공급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정맥영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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